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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디 밴드 Narotic, 정규 2집 [AT LAST] 발매 “이야기의 배경은 문명이 붕괴된 포스트아포칼립스 세계”|INTERVIEW #56

Narotic インタビュー

Narotic은 Woong(Gt./Vo.), Seddon(Ba), Hyuk(Key), Ethan(Dr.)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다.  

Narotic インタビュー
Narotic

아트 록과 사이키델릭 록을 융합하여 감정, 붕괴, 현실의 끝을 탐구하는 밴드. 2018년 첫 싱글 “Coincidence” 로 데뷔한 이후 총 7장의 싱글을 발표했으며, 2021년 정규 1집 ‘KindA’, 2023년 디지털 EP “Hatred” 를 발매했다. 2023년 3월과 11월에는 일본 간사이와 도쿄에서 일본 투어, 2025년 1월에는 태국 투어를 진행했으며, 2025년 3월 20일에는 두 번째 정규앨범 “AT LAST” 를 발매했다.

      

AT LAST” 는 단순한 음악을 넘어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된 작품으로 기획되었으며, 아포칼립스적인 분위기 속에서 희망이 사라져가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한 두 인물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이 앨범은 전쟁, 환경오염, 양극화 등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을 음악을 통해 조명하고, 청취자들에게 이러한 문제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한 단순한 음악 감상을 넘어 한 권의 소설을 읽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앨범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지만 전체적으로 몽환적이고 우울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감정의 흐름을 극대화한다. 초반은 분노와 아이러니로 시작해 중반에는 절망과 체념이 깊어지고, 후반에는 깨달음, 혹은 허무감으로 귀결된다. 특히 보컬의 감정 변화가 이러한 감정의 흐름을 더욱 극대화시키는데, 초반에는 강렬하고 거친 보컬로 분노와 아이러니를 표현하다가 점차 부드럽고 속삭이는 듯한 창법으로 변화하며 깊은 감정을 담아낸다. 다음날인 21일 열린 AT LAST SHOWCASE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Interview & Text:music/And..., Sofia
Photo:Chris


#1 “AT LAST” 의 콘셉트가 스토리 앨범이라고 했는데, 어떤 이야기인가요? 그리고 왜 그런 스토리를 생각하게 되었는가?

Woong: 이 이야기의 배경은 2070년, 전쟁, 재해, 오염으로 인해 문명이 붕괴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다. 폐허 속에서 한 소년이 우연히 타락한 천사를 만나 함께 생존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내가 이 이야기를 창작한 이유는 인류가 위기의식을 갖지 않고 지금과 같은 길을 계속 걷는다면 이런 결말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불평등의 심화와 무모한 소비가 우리의 몰락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상상하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 스토리를 구상할 참고한 작품이나 창작물이 있나요?

Woong: 핑크 플로이드의 열렬한 팬인데, “The Wall” 을 듣고 영화를 봤을 때 깊은 감명을 받았다. 좋은 의미로 충격적이었고, 언젠가 저런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생각이 이 프로젝트의 원동력 중 하나가 되었다. 스토리적으로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오릭스와 크레이크’와 영화 ‘매드맥스’ 시리즈에 큰 영향을 받았다. 둘 다 제 작품의 종말론적 세계관과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3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AT LAST 발매한 달이 지났습니다. 지금까지 받은 반응 중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이나, 앨범에 대한 본인의 감정 변화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Woong: 생각보다 음악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음에도 팬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을 보고 매우 감사하였고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홍보해서 더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네요.

Hyuk: 우선 많은 분들이 앨범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 앨범은 스토리 앨범으로 쇼케이스도 수록곡 순서대로 연주하였는데, 많은 분들이 공연의 기승전결이 좋았다 얘기해주신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Ethan: 우선 제일 고생한 웅이와 그리고 혁이와 세돈에게 먼저 고맙고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고, 앨범 발매와 쇼케이스 이 후 더욱 우리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헤쳐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에 있어 마음을 다잡게 되는 심경의 변환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스토리 앨범으로서 성공적이라는 반응도 많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Seddon: 기대해 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겠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네요.

Narotic live

 

#4 전작KindA로부터 이번AT LAST까지 4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사이 싱글, EP 발매와 해외 투어 다양한 활동이 있었는데, 기간은 밴드에게 어떤 의미였나요? 제작과 라이브 활동을 통해 느낀 성장이나 멤버들 간의 관계 변화 등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Woong: 작업속도도 예전보다 빨라졌고, 제가 주문하는 것들도 멤버들이 잘해줘서 점점 더 하나가 되는 느낌이 있다.

Hyuk: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며 의견이 대립하기도 하고 서로 맞춰가기도 하며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해외 투어 경험이 쌓일때마다 같은 경험과 시간을 공유하며 더욱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Ethan: 솔직히 아무렇지 않게 흘러간 시간이나 신경쓰지 못한 시간으로 허비된 것도 있습니다. 그 와중에 서로가 힘을 내어 해외 투어도 다녀오면서 많은 성장과 이전에도 친하고 가족 같았지만 지금은 더더욱 친해지고 좋아졌습니다. 제작과 라이브를 통해서는 많은 연습량을 요구했으며, 이로인해 더 탄탄한 다이나믹을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Seddon: 글쎄요. 밴드의 성장도 있었겠지만, 개개인이 성장하는 시간이었겠죠? 많은 일들이 있었던 만큼 의미 있는 성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제 개인 작업물도 성장하였고, 베이시스트로서의 역량도 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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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작년부터 외부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이 눈에 띄게 늘어난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실험적인 인스트루멘털 포스트 밴드 잠비나이의 일우 씨가River에서 태평소 연주로 참여했고, 색소폰 연주자 필주 씨는 쇼케이스 무대에서Things that disappear“, “Not much left“, “Anyway등의 곡에 함께하셨죠. Ophelia (a fallen angel)” 뮤직비디오에서는 처음으로 전문 영화 제작팀과 협업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파트너십은 어떤 계기로 시작되었고, 이를 통해 어떤 새로운 시도나 탐구를 하고자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Woong: 다른 분들과 같이 작업하면서 음악이 좀 더 다채로워 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제 3자가 참여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때가 있다. 물론 의사소통하는 시간이 더 걸리긴 하지만, 종종 다른 분들과 같이 작업하고 싶다.

Hyuk: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우리 멤버들끼리 바라보던 관점과는 조금은 다른 관점들로 작품을 바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흥미로웠습니다. 우리의 곡에 대한 우리의 해석들에 제 3자의 연주자나 혹은 제작자의 생각이 더해져 더욱 멋진 작품들이 탄생하였다고 생각합니다.

Ethan: 제 개인적으로는 크게 어려웠던 점은 없었으나, 국악기와 함께 녹음하여 음원이 발매 되고 좋은 음원이 나왔다는 점과,  새로운 시도에 있어 신박했다 정도 입니다.

Seddon: 인디 씬에서 오래 활동하면서 아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늘어났어요.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협업 또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고, 외부와 함께 작업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어요. 오히려 부족한 점을 깨닫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6 “AT LAST” 의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악기나 음악적 모티브를 도입하셨나요? 예를 들어 “Enemy” 에서는 매우 강렬한 프로덕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Woong: 처음부터 어떤 악기를 써야겠다는는 생각은 없었고, 곡을 쓰면서 이 부분에는 이런 사운드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nemy”같은 경우에도 가사가 매우 강렬하기 때문에 디스토션 사운드를 입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Hyuk: 이번 앨범을 작업할때는 유독 재즈 앨범들을 자주 듣고 활용하려고 했습니다. 당연히 사운드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이 앨범에서는 피아노 플레이 등 연주력으로써 표현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생각했고 수직적이기 보다 수평적인 연주와 작업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Seddon: 국악기도 들어갔고, 리듬적인 부분에서 색다른 시도를 했습니다. 비슷한 걸 만들고 싶지는 않았어요.

 

#7 한국 전통 악기에 관심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도입해보고 싶은 악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Woong: 개인적으로 해금의 소리를 매우 좋아해서 첼로 대신 해금을 넣어 보고 싶다.

Hyuk: 국악기는 악기마다 모두 다른 특색과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편경 이라는 악기를 곡에 도입해보고 싶어요. 사실 음원보다도 라이브에서 편경과 함께 연주해보고 싶습니다. 그 맑은 소리와 더불어 설치되어있는 편경이 주는 보여지는 신선함이 곡에 더욱 다양한 재미를 줄 것 같아요.

Ethan: 저는 국악기로서 대금과 해금소리를 정말 아름답게 생각하고 있고 직접 배워보고 싶다 생각도 듭니다. 어렸을 때부터 단지 너무 좋아했던 소리라 기회가 된다면 꼭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악기입니다.

Seddon: 글쎄요. 전통 악기라면… 소고랄까요? 저는 DJ 장비에서의 사운드도 넣어보고 싶어요. 그냥 재밌잖아요.

#8 스튜디오 녹음과 라이브 퍼포먼스 각각에서 느끼는 차이는 무엇인가요?

Woong: 사운드적으로는 조금 부족할 것이다. 어떻게든 채우려고 하지만, 라이브는 한계가 있다보니 완벽하게 구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연주할때의 에너지나 감정들이 좀 더 관객들에게 잘 와닿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Hyuk: 스튜디오와 라이브를 비교했을때는 라이브가 보다 거친 질감과 에너지가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튜디오와 비교했을때 청자에게 더욱 사운드적으로 강하게 어필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튜디오에서의 정제되고 간결한 느낌의 장점도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Ethan: 당연히 녹음에 경우 원하는 사운드를 레이어 할 수 있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원하는 작업량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 비해 단점이라고 표현하자면 한번 발매하면 끝이라는 점과 소스가 원하지 않을 경우 타협이 필요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라이브를 통해서는 더 다양한 감정과 다이나믹을 연출 시킬 수 있는 장점과 관객과 소통을 할 수있는 너무 좋은 점이 있으며, 아쉬운 점으로는 음원에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하기에 아쉽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Seddon: 이번 앨범은 베이스 사운드의 한계가 좀 느껴지는 듯합니다. 베이스를 치는 입장에서 입자가 굵은 퍼즈(Fuzz) 사운드를 많이 내는데, 이번 앨범에서 그런 표현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게 아쉽네요. 특히 베이스에서 느껴지는 드라이브 사운드는 제가 라이브에서 더 많이 표현할 수 있어요.

Narotic live

 

#9 KindAAT LAST에서는 제작 방식에서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Woong: 1집 같은 경우에는 그때까지 썼던 곡들에서 골라 낸 베스트 앨범같은 느낌이라면, 이번 앨범은 시작부터 스토리 앨범을 구상하고 쓴 곡들이라 차이가 매우 큰 것 같다. 1집 곡들은 좀 더 곡 개별의 개성이 있는것 같고 이번 앨범은 하나로 좀 더 어우러지는 것 같다.

Hyuk:KindA” 는 제 기준 수학적으로 접근한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음악을 제작했다기보다도 퍼즐 조각을 만들고 이리저리 배열하며 완성한 느낌입니다. 수직적으로 쌓는 것에 대한 고민이 지배적인 느낌입니다. 반면에 “AT LAST” 는 수평적으로 되도록 작업하려 했습니다. 음악이 흘러가는 방향을 따라서 연주하고 작업하려 고민했던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Ethan: 1집에서는 나로틱을 알리고자 하는 뜻과, -“우리는 이런 아이덴티티가 있어” 라는 표현으로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는 생각도 들고 그 당시엔 정말 정신없이 흘러간 것 같았습니다. 오래 지나 기억이 잘 안나는 부분도 있지만 이슈도 분명 많았습니다. 이번 2집에 대해서는 약간의 나에 대해서 좀더 생각하고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고민도 정말 많았으며, 한번 해본 결과 조금 더 신중하게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Seddon:KindA” 는 좀 더 정리가 잘 되어 있다면, “At Last” 는 좀 더 날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곡들의 분위기가 1, 2집과는 많이 달라요.

    

#10 제작 과정 특히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Woong: 모든 음악 프로덕션이 끝났을 때 드디어 끝냈다는 후련함이 제일 즐거웠다.

Hyuk: 첫 트랙 “GALBI”를 녹음할 때 처음으로 합주 녹음을 진행했습니다. 다 같이 한번에 연주하며 녹음한게 처음이었고, 재밌었던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Ethan: 즐거웠던 경험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ㅠ

그래도 좋은 추억이 많고 작업에 애착이 정말 많은 시간이었고, 모든 곡들이 너무 좋게 나와서 행복합니다.

Seddon: 솔직히 말씀드리면, 녹음 과정에서는 엄청나게 행복하다고 느끼진 않았어요. 더 예민해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니까요. 앨범이 발표되었을 때 순간이 제일 즐거웠죠. 혹은 앨범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공연도 다녔으니까, 공연하러 태국에 다녀온 게 제일 즐거웠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제작해야 할지 더 깨닫게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11 Ophelia (a fallen angel)” ”Storke” ”Not much left” ”GALBI, 과거에 발표한 싱글을 앨범용으로 재구성한 이유와 의도는 무엇인가요?

Woong: 믹싱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많아서 그 부분을 고치는데 중점을 두었다.

Hyuk: 발매 직전까지도 고민하고 음원을 발매하지만, 발매 직후에나 느껴지는 부족한 부분들이 항상 남는 것 같습니다. 앨범 곡을 엮어 재발매를 하기 전에 이러한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상의하고 수정하여 발매하였습니다.

Seddon: 아무래도 인디 밴드다 보니 매번 앨범마다 성장하게 되는데, 내고 나서 보니 믹싱적인 부분에서 좀 아쉬웠기 때문에 믹싱에서 보완 처리를 더 했습니다.

#12 Things that disappear 특히 작업이 어려웠다고 들었습니다. 이유는 무엇인가요?

Hyuk: 색소폰 라인과 피아노 라인이 동일한 라인을 연주하는게 아니지만 함께 묻어 흘러가는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거기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Ethan: 일단, 기술적 문제는 전혀 없었고, 단지 곡을 표현하기 위해서 초반에 제 연습량과 피지컬이 따라주질 못했습니다. 많은 곡을 준비하고 녹음을 해야 했고 또 그러다보니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있었고 좋게 나오는 소스가 없었습니다. 고된 연습 끝에 웅이가 잘 나왔다 하는 반응에 감격이었습니다.

 

#13 AT LAST 커버 아트에는 어떤 콘셉트가 담겨 있나요?

Woong: 이 난장판인 세상을 표현하고 싶었다. 저는 뉴스를 많이 보지만 뉴스는 보통 암울한 소식밖에 나오지 않는다. 자연재해, 사고, 권력의 부패, 등등. 이런 일들이 안일어나면 좋겠지만 인간은 예전에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 라는 물음에 저는 목소리를 꾸준히 낸다면 조금이라도 줄지 않겠나 라는 생각으로 이 앨범을 만들었다. 제가 느끼기엔 현재 이 세상은 너무도 난장판이라 조금 더 강렬한 이미지들을 난잡하게 배치하려고 했다.

Hyuk: ‘아포칼립스 스토리 앨범’ 이라는 주제에 맞게 앨범 아트 구상 시 각 멤버들이 생각하는 아포칼립스에 대해 회의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회의에서 나온 요소들이 앨범아트에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마스코트 “yag”이 피 흘리고 있는 모습도 아포칼립스에 어울리는 느낌이라 마음에 듭니다.

Ethan: 아포칼립소 적인 연출과 특히저는 색감이 정말 마음에 들었고, 이전 ep앨범과 일맥상통한 묘수풀이같은 느낌도 너무 좋았습니다.

Seddon: 인디 아티스트로서 디자인 콘셉트 등 밴드 내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했다는 것에 대해 메리트가 있다고 봅니다.

Narotic-AT-LAST

#14 AT LAST수록곡 중에서 멤버가 가장 좋아하는 곡과 이유를 알려주세요.

Woong: 저는 “survivor” 를 가장 좋아한다. 멜로디나 곡 구성이 저희를 잘 표현하는 곡 같고 합주하면서 갑자기 나온곡이라 좀더 애착이 간다.

Hyuk: 잠비나이의 일우님이 함께 해주신 River를 좋아합니다. 그 곡의 태평소 사운드와 거기의 도달하기까지의 빌드업을 좋아합니다. 이 곡의 태평소 녹음 때 Woong과 제가 함께 스튜디오를 세팅하고 직접 녹음을 받았던 것도 재밌었습니다.

Ethan: 저는 9번트랙 Forgive us를 제일 좋아하고 곡의 멜로디와 진행과 가사 모든 면모에서 제겐 최고였습니다.

애정하는 곡은 12번트랙 Things that disappear 입니다.에피소드라 하자면 이 곡이 1000테이크 곡입니다..ㅋㅋ

Seddon: 특히 좋아하는 곡이라기보다는 “Galbi’” 라는 곡을 제가 초안으로 만들고, 나로틱에서 함께 작업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원래 초안 제목은 “Kimbab” 이었어요. 제목은 일본에서 나로틱과 함께 바꿨어요. “Galbi’” 라고. 그 밖에 “Anyway’” 나 “Survivor” 의 베이스 리프도 마음에 들어요. 제가 만든 리프의 스타일이다 보니 제 성격이나 스타일 같은 것들이 느껴져요.

Narotic live

#15 Narotic으로서 현재의 한국 사회나 정치와 어떤 거리감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Woong: 예술은 그 시대를 관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러브스토리에 녹아있든, 좀 더 직관적으로 표현하건. 그게 아티스트가 할수 있는 사회적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정치적인 표현을 싫어한다고 하지만 그게 가장 정치적이다. 정치는 우리의 삶과 가장 직결된 문제이고 우리가 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누가 이야기할 것인가. 국가라는 거대한 공동체에서 시민들이 잘못된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국가라는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저도 이런 이야기를 안할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Hyuk: 2025년 4월 4일, 길었던 싸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신의 권리를 되찾고 주장하며 싸워간다고 생각합니다. 뮤지션이라면 음악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우리의 음악에도 잘못된 것들에 대한 저항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그런 활동들에 더 힘 쓰고 싶다 생긱합니다.

Seddon: 최근 국내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일들을 비판할 수 있는 가사들이 “At Last’” 앨범에 수록되어 있어요. 그런데 나로틱의 가사들은 국내에서 있었던 일들뿐만 아니라, 사람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과정에서 다룰 수 있는 문제들을 다룬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6 2023년 일본 투어와 2025년 1월 태국 투어. 각각 어떤 인상이 남아 있나요?

Woong: 투어는 매번 여행같아서 좋다. 새로운 팬, 밴드들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며 배우고. 이런 경험들이 아무나 못하는 것도 알기 때문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Hyuk: 일본과 태국에서 너무 멋진 아티스들과 많은 교류를 한 기억들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일본에서 함께 공연했던 Mömoku와 한국에서 AGMH FES을 통해 다시 만나고 함께 공연한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Ethan: 우선 한국과는 또 다르게 관객분들의 반응도 다양하고 또한 반겨주는 입장이 너무 감사할 따름이였습니다. 공연 이외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정말 많으며 그 이야기들은 나로틱 브이로그로 확인하시면 좋을 듯 하며, 공연장은 더 말 할것 없이 일본과 태국 정말 최고였습니다.

Seddon: 모든 것이 한국과는 꽤 달랐기 때문에 투어의 모든 과정이 인상 깊었죠. 문화도 다르니까요. 한국은 좀 더 정적인 반면에, 일본과 태국은 관객들이 좀 더 적극적이었어요. 그렇다고 엄청 극심하게 다르다고 느끼지는 않았고, 아주 조금요. 사실 비슷해요. 태국과 일본의 라이브하우스에서는 엔지니어분들이 좀 더 체계적으로 잡아주시는 경우가 있었어요. 근데 공연장마다 또 달랐죠. 전반적으로 가장 다르게 느껴졌던 건 밴드의 다양성이었어요. 좀 더 개성 있었고요. 한국과는 조금 달랐어요. 똑같지 않고, 좀 더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았어요.

Narotic live

 

#17 2025년도 벌써 4개월이 지났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Woong: 공연이 몇 개 잡혀있는 것 말고는 아직은 없다.

Hyuk: 올해는 보다 멋진 기획공연들로 찾아뵙겠습니다. 가능하다면 올해는 국내 투어를 한번 진행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Ethan: 이후 다양한 시도를 하기 위해 저는 사실 준비 해보고 싶은게 있어 연습을 많이하고 따로 장비에 욕심을 내보고 싶습니다. 아직 여건이 안되었지만요. 이 후 저희는 분명 좋은 앨범을 준비 해서 발표할 예정이고 투어는 국내투어를 한번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Seddon: 저는 더 많은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면서 다양한 프로젝트도 해보고 싶어요. 협업을 해야 밴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계속 고인 물에 있기보다는 고인 물을 흘려보내야 또 새로운 물이 들어오니까요. 발매는 곡이 쌓이다 보면 또 싱글을 내고, EP를 내고, 정규까지 나오게 되겠죠. 나로틱이 아직 앨범을 낸 지 얼마 안 돼서 당장은 정규 앨범을 더 홍보하고 연주하지 않을까 합니다.

Narotic live

 

#18 마지막으로 팬들과 리스너분들께 전하고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Woong: 항상 감사하고 건강하세요. 주변분들한테도 저희 많이 들려주세요.

Hyuk:  항상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의 음악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길 바라며 보다 열심히 연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than: 저는 나로틱이라는 팀을 통해 정말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더 노력하고 신경쓰며 음악을 할 것이고 지금까지도 나로틱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는 늘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eddon: 세상에 천재가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설령 천재가 있다 해도 노력하지 않으면 잠깐 반짝이는 것 같아요.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아요. 노력해서 살아남은 자가 강한 사람이고, 재능 있고 멋진 사람이에요. 우리 모두 살아남아 봐요.

Narotic live

   

リリース情報

Artist : Narotic
Album Title:AT LAST
Release Date : 2025-03-20
Label:Mirrorball Music

Track List:
01. GALBI
02. Stroke
03. River (FT.ILWOO LEE from JAMBINAI)
04. Survivor
05. Ophelia (A Fallen Angel)
06. Enemy
07. Escape
08. Separate
09. Forgive us
10. Anyway
11. Not Much Left
12. Things that disappear
13. Wings
14. Bye

■ Link:Spotify
■ Narotic:Instagram /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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フィールドリサーチャー|アクティビスト|ブッカー|オーガナイザー

音楽、紙、環境、思想、アート、映像、SNS、国際文化など、多様な関心を掛け合わせながら、独自の視点で世界を見つめ、発信・行動しています。 旅先で出会う町の空気や育つ植物の静かなエネルギー、ライブハウスで鳴る音や誰かと語る政治の話、紙の手ざわりとその背景にある文化や思想。 音楽を軸に、環境や社会課題、政治、国際文化について考え、SNSを活用して小さな問いかけを拡げ、伝統的な紙の文化を現代の感性で再編集する。 ジャンルを横断しながら「想いを伝える」「ひととひと、テーマとテーマ」をつなぎ、アイデアを生み出し、かたちにして、自分のペースで探求と発信、活動を続けています。

  1. Korean Indie Band Narotic Releases 2nd Album AT LAST: “This story is set in a post-apocalyptic world.”|INTERVIEW #57

  2. 인디 밴드 Narotic, 정규 2집 [AT LAST] 발매 “이야기의 배경은 문명이 붕괴된 포스트아포칼립스 세계”|INTERVIEW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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