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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기세 빼면 시체. KOREANGROOVE가 선보이는 K-힙합의 새로운 사운드, “K-808”|INTERVIEW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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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래퍼 KOREANGROOVE(코리안그루브). 자신의 곡뿐만 아니라 프로듀싱, 믹싱, 마스터링까지 음악의 모든 영역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EP [K-808] 발매에 맞춰,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힙합 음악에 참여해 온 그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신작에 담은 “한국적인 것”의 핵심, 그리고 그가 바라보는 한국 힙합 씬(scene)의 현재와 미래를 조금이나마 엿보았다.

Interview & Text:kakigenkin


   

—— 먼저 독자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KOREANGROOVE(KG) : 안녕하세요. 기세 빼면 시체. 최근 [K-808]을 발매한 코리안그루브입니다.

—— EP [K-808]에서는 타이틀 그대로 “K-808″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문화 및 전통과, 힙합의 트랩(Trap) 장르에서 자주 사용되는 장비인 TR-808의 사운드를 결합하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KG : 아무래도 제 이름이 코리안그루브이다보니 한국적인 부분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돼요. 꼭 전통적인 것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누구나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요.

그리고 808 베이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거에요. 제가 생각하는 힙합에 가장 가까운 악기 혹은 사운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세계 각지의 누군가에게 한국 힙합에 대해서 소개할 때 들려줄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K-POP”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유명하잖아요. 저는 저와 같은 문법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듣고 즐길 수 있는 걸 만들고 싶었어요. 그리고 결국 만들었어요. [K-808]을 만들어서 자랑스러워요.

    

—— “K-808″이라는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음악에 녹여낼 때 어떤 점에 신경을 쓰셨나요? 또한, 이번 작품은 본인도 소속되어 있는 프로듀서 팀 OLV(OLAVATOR)가 모든 트랙을 작업하셨는데, 팀 멤버들과는 어떻게 제작을 진행하셨나요?

KG : 25년 겨울에 “강강술래”를 먼저 만들고 앨범의 컨셉과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앞서 말했듯이 한국의 전통적인 소리 뿐 아니라 일상, 기억 속의 소리들 또한 모아보려고 했어요.

노선과 함께한 트랙 “니나노”에서 샘플링 한 전자음 ‘엘리제를 위하여’ 는 제가 어릴적 학원차가 후진을 하면 나던 소리였어요. 거기에 맞춰 애들끼리 따라부르던게 “니나니나니 고질라야”와 같은 장난스러운 노래에요.

그걸 저와 OLV의 언어로 제 앨범에서 재해석 한거에요. 저희는 항상 무언가를 만들고 있어요. 아이디어가 생각날때마다 함께 작업했어요. [K-808]의 사운드는 익숙하지만 신선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야만 의미가 있는 것이였어요. OLV 친구들이 제 비전을 잘 이해하고 함께해줘서 고마워요. [K-808]은 제가 의도한 바를 달성하고 발매 후 사람들한테 잘 전달되고 있는 것 같다고 자체평가하고 있어요.

—— EP에 앞서 발매된 싱글 “KIPAESI(기빼시)”의 가사 중 “기세 빼면 시체”라는 구절이 이번 EP에도 등장합니다. 이 말에 담은 마음을 다시 한번 말씀해 주세요.

KG : 말 그대로 “기세 빼면 시체”, 에너지를 뜻하는거에요. 기세는 돈으로 살 수 있는게 아니에요. 그렇지만 누구나 원하면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본인의 생각에 따라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ENERGY EVERYTHING 제 슬로건과도 결을 함께해요. 저는 세상의 모든 것이 에너지라고 생각해요. 에디터님의 질문에 담긴 에너지가 담겨있기 때문에 제가 답변을 함으로써 에너지를 또 만든다는거죠.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발산할 수록 나에게도 돌아온다고 생각해요. 선한 에너지의 순환이죠. ‘기세 빼면 시체’ 저도 어떤 형태이든 음악을 통해 꾸준히 좋은 에너지 드릴게요.

      

—— 선공개 싱글 “ANNYEONG”에대해, 이 곡에는 “개미굴”처럼 좁은 방에서 시작된 과거와 지금의 성공, 그리고 가족에 대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파티 튠이 많은 이 앨범에서, 이 내성적인 곡을 마지막에 배치한 의도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KG : 저는 유쾌한 걸 좋아해요. 그렇다고 가볍고 싶지는 않거든요. 제 앨범 [K-808]의 성격이기도 한 것 같아요. 어렵지 않지만 퀄리티가 높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앞의 트랙들의 성격들은 현재의 나를 보는 느낌이라면, “안녕”은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를 번갈아가면서 보는 느낌이였어요.

저는 느리다면 느릴 수 있지만 꾸준히 행복과 고통의 반복을 즐기면서 현재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에 저의 시간을 가볍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랑스러워 하고 있어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잘 어울리는 것 같았어요. 또 제가 얼마나 이 행위에 진심인지, 얼마나 간절하게 해왔는지 마지막에 알려주고 싶었어요. 저도 어릴때 좋아하던 아티스트들의 야망과 진솔한 모습에 힘을 얻곤 했거든요. 그런 형태의 음악,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 현재 K-HIPHOP은 K-POP과 나란히 세계의 주목을 받는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작품 및 플레이어들과 직접 교류하시는 KOREANGROOVE님이 보시기에, 지금의 한국 힙합 씬의 상황(국내 오버그라운드와 언더그라운드의 차이, 국내외 리스너들의 반응, SHOW ME THE MONEY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KG : 저는 일단 한국 힙합의 팬으로서 보기에 많은 아티스트분들이 굉장히 활발하게 앨범을 발매하시고 파티, 공연과 같은 오프라인 행사까지 이어서 열심히 하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한국 클럽에서도 “Moshpit”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보면서 팬분들도 더 열린 마음으로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미래가 더 무궁무진 하겠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K-POP 도 그렇듯이 한국힙합을 좋아하시는 해외팬 분들이 많이 늘고 있는 것 같아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이 조금 더 독립 아티스트들이 홀로서기가 수월한 환경이였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불편하게 보는 시선들에 대해서도 종종 생각 합니다. 하지만 어느 곳이나 살다보면 시끄러운 일들도 있고, 항상 모든 것이 완벽하고 마음에 들 수는 없으니 함께 더 나아지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미래가 밝은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단 저부터 아티스트로서, 인간으로서 더 나아지고자 노력해보겠습니다. 

—— 자신의 곡뿐만 아니라 프로듀싱 작업을 포함해 셀 수 없이 많은 곡을 발표해 오셨습니다. 최근에는 소속된 프로듀서 팀 OLV에서의 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계시는데, 음악 활동을 이어 나가는 원동력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KG : 저 같은 경우에는 빠르지는 않지만 천천히 한 발자국 씩 꾸준히 앞으로 걸어온 아티스트라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성실함이 저의 재능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저는 음악, 힙합을 너무 사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창작활동이 제게는 가장 큰 즐거움이에요. 제 음악은 물론이고, 다른 아티스트와 함께 해서 좋은 결과물을 얻을때 그 자체로 성취감도 정말 커요. 더 나아지기 위해서 매번 고통스러운 부분들도 함께 하지만 재미가 없으면 아예 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즐겁기 때문에 성실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음악에 대한 사랑과 즐거움이 제 원동력입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뻔하고 단순한 답이기에 오직 받아들이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진리가 닿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수많은 음악 장르 중에서도 힙합은 트렌드의 변화와 세대교체가 매우 빠른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기간 힙합 씬에서 활동해 오신 KOREANGROOVE님께서 한국과 일본의 젊은 래퍼나 프로듀서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말씀이 있을까요? 

KG : 개인적으로 도전을 꾸준히 오래 한 만큼 저도 저만의 크고 작은 파도들을 많이 겪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도전들 자체로 흥미를 느끼고 즐거워하기를 바랍니다. 즐거움을 잃지 않아야 오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저도 뜨거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대로 안 풀리면 전전긍긍하곤 했는데요, 결국 인간은 내가 당장 신나야 최고의 상태로 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생각해보자면,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본인의 괴로움은 물론 타인과의 관계까지 나아질 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꾸준히 사랑하고 즐겨 들음과 동시에 본인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면 트렌디함 혹은 오리지널리티는 자연스럽게 음악에 녹아드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향후 활동 계획이나 앞으로의 야망을 알려주세요!

KG : 일단 [K-808]을 통해 컨텐츠들을 꾸준히 만들어낼 생각입니다. 언제나 그랬듯 저는 항상 꾸준하게 어떤 형태로든 음악과 함께 찾아뵐 것입니다. “ENERGY EVERTHING” 모든 것은 에너지입니다. 그러니까 웬만하면 선한 에너지를 서로 주고 받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기다리셨던 “기세 빼면 시체” 뮤직비디오가 곧 공개됩니다. 기세 빼면 시체 티셔츠도 품절이 얼마 안 남았으니 관심 놓치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BUZZY ROOTS 독자 여러분과 인터뷰하고 소통할 수 있게 되어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저 KOREANGROOVE 와 제 앨범 [K-808]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빼시!

■ KOREANGROOVE: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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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気厳禁

韓国音楽ライター、DJ

2018年の年末からK-POPにハマり、韓国音楽(K-POP, K-R&B, K-HIPHOP…)について語るブログを運営。2023年に雑誌『ユリイカ』に評論「K-POPガールズグループにおけるラッパーの系譜——連鎖し、伝播するシスターフッド」を寄稿し、以降、韓国アーティストへのインタビューやアーティスト紹介コラム、ライブレポート、また韓国アーティストの新曲発表に合わせたプレスリリースの作成と配信などを行っています。 2025年よりDJとしても活動を開始し、都内各所のクラブやDJバーにて行われるK-POP, 韓国音楽系のイベントに出演中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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