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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알터너티브 팝 아티스트 CHOIYUDAM(최유담). 그의 최신작 [SUNTAN]은 향락적인 사운드와 함께 한여름의 개방적인 분위기,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허세와 약함을 그린 명반이다. 아트 콜렉티브〈Genre Freedom〉및 ISSEI TERADA와의 국경을 넘은 협업 등 활동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는 그와의 이메일 인터뷰가 성사되었다. 자신의 약함과 직면하며 아트를 추구하는, 그의 독보적인 창작의 근원에 접근했다.
Interview & Text:火気厳禁 / kakigenkin
—— CHOIYUDAM님 안녕하세요! 우선,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경험이나, 현재의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스타일’을 형성한 결정적인 영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CHOIYUDAM: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저는 한국에서 음악을 하는, 최유담이라는 사람입니다.
제게는 중증 adhd가 있습니다, 당연히 어린 최유담의 육아 난이도는 엄청났겠죠,
우리 어머니는 이 아이의 혈기를 빼내기 위해 합기도, 바둑, 주판, 수영 등등 별의 별 학원을 다 보내다가,
마지막으로 ‘아, 얘한테 때려 부수는 걸 시키면 그나마 힘을 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12살 때 처음 간 드럼학원이 모든 제 음악 인생의 시작이었습니다.
이것저것 배워가며, 결국엔 나만의 것을 만드는 데에 엄청난 흥미를 느꼈어요.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스타일’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줌에 감사드립니다,
사실 제가 음악을 하는, 그리고 대하는 방식에 있어
이것저것 다 해야겠다 특별히 의식을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냥 제 흥미는 얕고 넓은데, 욕심까지 많아요,
어떨 땐 락스타가, 어떨 땐 힙합전사가, 어떨 땐 YMO 와 같은 전자음악가 되고싶어져요,
그게 수시로 제멋대로 바뀔 뿐이죠, 하고 싶은 걸 다 섞어서 무언가 알 수 없는 (나조차도)
무언가를 만들때, 엄청난 쾌감을 느낍니다.
—— 유담님의 작품을 듣다 보면 우선 다양한 보컬 스타일이 인상에 남습니다. 어떤 경위로 지금의 스타일에 도달하게 되셨나요?
CHOIYUDAM:‘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처럼, ‘최유담의 50가지 목소리’
저는 진짜 50가지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그리고 지금까지도 성대모사를 즐겨 합니다. 모창도 즐겨합니다, (특히 앤더슨 팩, 프린스 위주)
정치인(주로 대한민국의 대통령) , 배우(기생충의 송강호 성대모사를 잘합니다.), 가수, 지인 등, 잘 하지는 못해도 즐겨합니다.
근데 의외로 그것이 저와는 다른 소리내는 방식, 캐릭터를 터득하는데에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제일 큰 이유는.
피처링 협업을 하는것보단 그냥 스스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식으로 하는게 여러모로 편해 홀로 해결하던게 지금까지 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이나 그때나 저는 돈이 없거든요.
—— 앨범 [SUNTAN]은 별 볼 일 없는 남성이 마음을 굳게 먹고 밤거리로 나서는 한여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앨범의 콘셉트와, 제작에서 힘을 쏟은 부분에 대해 알려주세요.
CHOIYUDAM:저 CHOIYUDAM 은 사실 이 앨범에서 그토록 강조하는 ‘fuckboy’와는 정반대의 인간입니다.
육체뿐인, 쉬운 사랑도 해본 적도, 해보고픈 의지도 없고요,
공황장애 때문에 클럽, 파티도 즐기지 않습니다, 새벽 2시만 되면 바로 졸음이 오는 사람이에요.
그냥 현명한 여자 만나고픈, 혼자 쉬길 편해하는 본성을 지닌 초식인간일뿐이지만,
이성과 본성은 다르더랍니다.
하지만, 항상 외로움에 민감하다 스스로 여깁니다,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허세가, 여름이라는 뜨거운 유흥의 계절을 만나, 하와이안 셔츠, 요상한 썬캡과 선글라스를 얹은 괴상한 캐릭터로 태어난 것이죠.
제작에서 힘을 쏟은 부분은,
저는 이 앨범을 2026년 얼터너티브 사운드의 총집편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백화점식 앨범,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운드가 담겨야 했지만, 그 종착지는 여름이란 계절, 그리고 더 나아가 최유담이 되는 것.
앨범이 난잡해지지 않으려면,
무조건 압도적으로 사운드가 좋아야 하며, 이 변화무쌍한 변화를 지탱하는 하나의 주된 정서가 확고해야 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결국 외로움 입니다, 똑같죠.
아무리 파티를 뜨거운 밤을 보내도 내게 남은 건 숙취와 찌질하게 이성에게 달라붙는 추한 모습, 그리고 박살난 몸과 마음 뿐
[SUNTAN]의 화려한 겉모습, 압도적인 프로덕션, 사운드를 먼저 맞이한 후, 그것을 좀 더
파고들어가면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Cherryboy 의 Fuckboy 도전기’라는, 어찌보면 황당한 이야기이죠.
누구나 내면에 가지고 있는 허세, 그 원인이 되는 아주 빈약한 자존감을 희극의 기법으로 풀어내었습니다,
이것은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이기 때문이기에, 나의 이야기를 그저 내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도록, 오히려 나에게서 과몰입하지 못하도록 했던게 제작과정에서 작가로서 가진 주된 마인드였습니다.
—— 앨범 [SUNTAN]은 곡마다 장르나 분위기가 격렬하게 변하네요. 유담 님을 처음 알게 된 리스너에게, 현재의 유담님을 소개하는 ‘첫 번째 곡’을 고른다면 어떤 곡인가요? 그 이유도 함께 설명 부탁드립니다.
CHOIYUDAM:이 앨범 모든 요란한 파티뱅어, 어찌보면 닭살이 돋을 만큼 애절한 러브송 들을 지나, ‘Good day!’라는 10번 트랙을 꼽고 싶은데요,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나는 별 다른 걸 더 원하는 게 아냐
아니 뭐 사실 좀 어쩌면 그럴지도 몰라
편한 낯 편한 잠 조금은 쉴 공간
우린 좀 다른 것 같았지 그렇지 않아?
모두 허세, 거짓으로 뒤덮인 가짜 ‘Fuckboy’를 연기하던 최유담이, 그에 지쳐 결국엔 자신이 원하는 건 사실 뜨거운 하룻밤이 아닌, 조금은 시시할지언정 편한 삶, 가정이 있는 삶, 지속 가능한 삶이라는 걸 깨닫고, 처음으로 진심을 내보이는 노래입니다. 헤어진 제 전 연인에게 말하고 싶었던, 그리고 그때의 후회로 가득찬 나에게 전해주고 싶던 진심이죠..
‘우린 사실 영원할 줄 알았어, 근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 전작 [EVE]에서 그린 겨울의 고독에서, 이번 [SUNTAN]에서는 허세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모두 자신의 내면에 있는 약함을 직시하는 자세가 일관되게 느껴지는데, 유담 님은 ‘약함’을 그리는 것에 어떤 의미나 가치를 두고 계신가요?
CHOIYUDAM:저는 스스로의 나약함을 인정하는것이 인간이 강해지기 위함에 있어 시작이라 여깁니다.
음악을 한다는 건
저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것의 매개체가 음악일 뿐이죠.
저의 음악에 현재의 나를 담아내는 것에 집중합니다, 마치 일기처럼 말이죠.
이 과정에서 저를 돌아보게 되고, 성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제 얘기를 가감없이 제 음악에, 어찌보면 징징거린다 싶을 정도로
토해내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강해지고 싶어서에요.
그저 이건 신체적 개념만이 아닌,
내 사람, 사랑, 동지, 가족, 그리고 더 나아가 내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강인함. 입니다.
—— 유담님이 참여하고 있는 아트 컬렉티브〈Genre Freedom(장르자유화)〉은 음악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표현도 중시하는 독특한 활동체입니다. 한국 리스너 중에서도 아직 이 팀의 전모를 파악하지 못한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이 집단을 결성하게 된 경위나 다른 멤버분들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CHOIYUDAM:장르자유화는
서로의 공연, 음악을 목격하고, 촬영을 통해 모이다 자연스럽게 뭉치게 되었습니다.
저, 그리고 장르자유화 모든 멤버(백상하, huka, 미술감독 경정화, 촬영감독 이연하, 기획자, 사진가 조규돈)들은 음악, 영화, 사진 등 명확하게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지니고 있는 아티스트들입니다,
힙합, 록 등 명확한 장르라는 미명 하에 이뤄진 ‘Scene’ 이 우리에게도 필요했지만, 그 어디에도 그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단 적으로, 제가 노래를 내면, 이걸 힙합 채널에 광고를 맡겨야 할지, 록 채널에 광고를 맡겨야 할지 저조차도 가늠이 갈 수 없었던 거죠.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놀이터, 씬을 스스로 만들자, 라고 결론을 내렸고,
그래서 만들어진 집단이 ‘장르자유화’였습니다.
우리의 모토는, ‘갈 곳 잃은 떠돌이 얼터너티브 예술가들의 놀이터’ 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난 3월 합정에서 장르자유화 Vol.1 – 전시회 라는 공연을 성황리에 개최, 그 후
공연 기획, 음반 발매 등 여러 활동을 병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또 현재는 12월 즈음 공연을 목표로, 장르자유화 Vol.2 공연을 기획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걸 보고 계시는 떠돌이 음악쟁이들 많이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장르자유화에 합류하십쇼.
우리 다 같이 혁명을 일으켜봅시다.
—— 팀명과 같은 이름의 앨범 [Genre Freedom]에 대해, 이 역시 유담 님의 앨범과도 공통되는 독특한 팝 센스가 느껴집니다. Baek Sangha 님, huka 님과의 제작 당시 에피소드나 앨범 전체의 콘셉트에 대해 알려주세요.
CHOIYUDAM:[장르자유화(Genre Freedom)]의 제일 주된 키워드는 ‘순수’, 그리고 ‘놀이터’라고 설명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 앨범의 앨범커버에서도 그것을 볼 수 있는데요, 우리는 흰 메리야스 티셔츠를 입고 있으며(순수), 놀이터에 있습니다.
우리가 놀이터처럼 즐겁게 만들어낸 노래의 에너지가, 듣는 이에개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장르자유화의 음악인(프론트맨) 인 멤버 최유담, 백상하, huka 이 셋 모두
모두 보컬, 랩, 믹싱, 마스터링, 편곡, 연주가 가능하며, 모두 스스로 음악의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다작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요,
그 뿐 아니라, 우리 셋이 팀이지만, 서로의 예술적 감도가 아예 겹치지 않습니다, 그만큼 이들은 독보적인 아티스트입니다.
이 셋이 뭉치니
예상치도 못했던 시너지가 나더라고요, 곡 제작 속도, 아이디어 디벨롭 이 모든 것에서요,
작업은 3번 정도 huka의 작업실에서, 최유담의 작업실에서 1번정도 모인게 다입니다.
마스터링도 하루만에 마쳤습니다.
9곡짜리 정규를 2달만에 만들었습니다, 앨범 커버, 비주얼라이저, 뮤직비디오 등 모든 것을요.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입니다.
혼자라면 절대 못 했겠죠, 만들면서도 신기한 작업이었습니다.
—— [Genre Freedom]에는 ‘Harajuku Pants’라는 곡도 수록되어 있습니다만, 7월에는 오사카에서 첫 일본 공연을 선보이셨습니다. 오사카의 분위기나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CHOIYUDAM:무대를 할때 저는 떨지 않습니다,
오사카 때를 제외하고는요.
아무래도 제게는 타지에서의 경험이니, 앞으로 내게 벌어질 일이 어떨지 가늠이 가지 않더랍니다.
눈을 꼭 감고 무대로 올라갔습니다.
환영해주셨어요, 무대에 오르자 마자 그 분들이 제게 들려줬던 우렁찬 함성을 듣자마자,
저는 바로 돌아버렸어요, 아, 걱정이 단번에 삭 내려앉더라고요, 놀아야겠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모든 것을 불태웠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여러분.,
제 생각에 오사카는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뜨거운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게 너무 좋아요. 사랑해요.

—— 앞으로 발매될 ISSEI TERADA 님과의 싱글 ‘RAMUNE’는 국경을 넘어선 콜라보레이션이 되었습니다. 음악적 언어가 다른 아티스트 간의 제작 과정에서 어떤 화학 반응이나 재미를 느끼셨나요?
CHOIYUDAM:우리 나라와는 이건 다른 데, 사람사는 방식은 똑같구나, 라는 것을 발견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저는 여행을 갈때 그래서
일부러 전세계적 프랜차이즈(맥도날드와 같은, 요시노야) 음식점을 가거나, 숙소를 잡을 때에도 완벽한 관광지가 아닌, 주거공간에 가까운 곳을 택해요.
이번 오사카, 그리고 ISSEI 형님과의 작업 경험도 그랬습니다.
물론 언어, 문화도 다르고, 모든 게 처음이었지만, 멋진 음악, 그리고 비디오를 만들고자 하는 목적은 같았기에, 챗gpt를 사용해가며, 멋진 예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음원 작업을 마치고 뮤직비디오 촬영, 공연을 위해 오사카로 날아와,
긴장한 제가 실제로 만난 ISSEI 님은, 너무도 친절한 분이셨고,
언어만 다른, 유쾌하고 멋있는 아티스트이자 형님이었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너무 멋진 인연들을 경험했습니다.
RAMUNE 라는 곡, 많이 사랑해주세요!!
(RAMUNE youtubeリンク)
—— 마지막으로, 일본과 한국의 리스너분들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CHOIYUDAM:요새
넘치는 사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나의 노래가 당신의 넋두리가 되고,
나의 넋두리가 누군가의 찬가가 되기를.
감사합니다!!
■ CHOIYUDAM: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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